와인을 딱 한 병만 먹는 날도 있지만, 여럿이 모여 몇 병을 클리어하는 날도 있죠. (두 명이서 두 병 혹은 그 이상을 드시는 분도 계실거고요.)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고 다음 병으로 넘어갈 때, 웬만하면 꼭 해야하는 일이 있어요. 이전 와인의 흔적을 지우는 일! 👣

입에서의 흔적은 물로 입을 헹구면 되지만, 와인 잔은 물로 헹구지 않아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와인에는 와인! 다음 마실 와인을 잔에 조금 따라서 빙글빙글 스월링을 함으로써 이전 와인을 새로운 와인으로 덮어 씌우는 과정, 이것을 바로 '린싱'이라고 한답니다. 각자 고유의 맛과 향이 중요한 와인이기 때문에, 서로 섞여서 변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치죠. 물론 특징이 비슷한 와인을 마시거나, 화이트에서 레드로 넘어가는 경우와 같이 다음 와인이 압도적으로 존재감이 크다면 생략하기도 해요. (귀찮아서 혹은 린싱하는 와인조차 아까워서?)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와인은 새 와인잔에 마시면 가장 좋겠지만 씻기 까다로운 와인잔이니만큼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보자구요! 바로 린싱으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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