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주 와이너리 투어 여행기 잘 보셨나요? 제가 편집을 하다가 아, 이건 다음 레터 포도알 사전에 꼭 써야지 했던 용어가 있는데, 그게 바로 '싱글 빈야드'에요. 브로큰우드의 쉬라즈 이야기를 하다가 언급됐는데 기억 하시려나요😙

싱글(Single, 단일의) 빈야드(Vineyard, 포도밭)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단일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양조한 와인에 이 수식어를 붙일 수 있어요. 여러 밭에서 난 좋은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것도 좋은 와인을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 싱글빈야드 와인은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굳이 하나의 밭에서만 수확했다는 걸 강조하는 이유는 그 밭이 매우 좋은 밭일테니까요.😎

좋은 밭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떼루아(토양, 일조량, 고도 등의 조건)를 타고난 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밭에서 난 포도만을 선별하여 사용한 싱글빈야드 와인은 좋은 떼루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와인이 되겠죠. 공수도 더 많이 들고요. 그래서 싱글 빈야드 와인들은 보통 가격도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와인 종주국 프랑스 부르고뉴가 이 싱글빈야드 개념의 원조인데요, 부르고뉴 와인을 비롯한 구대륙 와인들은 레이블에 Single Vineyard라는 용어 대신 밭 이름을 적습니다. 이미 밭 이름 자체가 유명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호주, 뉴질랜드, 칠레와 같은 신대륙 와인들은 '싱글 빈야드' 용어 자체를 레이블에 표기하기도 해요. 꽤 높은 확률로 품질이 보장되어 있는 셈이니, 와인샵에서 이 용어를 마주치신다면 한 번 관심있게 살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