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제가 날씨 얘기로만 인트로를 쓰는 것 같은데

레터를 쓸 때마다 이렇게 날씨가 변화무쌍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갑자기 훅 들어온 찬 바람에 패딩을 꺼낼까 말까 고민중인 요즘.

위드코로나는 시작되었지만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 자나깨나 잊지맙시다!

11월의 첫 포도밭교차로 START! 🕺🏽

와인에도 햇와인이 있어?라는 의문이 드시겠지만, 은근히 우리에게 익숙한 '보졸레누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보통 와인은 숙성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빈티지를 달고 있는 와인은 찾아보기가 어렵죠. 2021이라는 숫자가 써있는 와인, 어디 가서 찾아보시기 힘들거에요. 그런데 바로 다음주 출시되는 보졸레누보에는 '2021'이 아주 당당하게 써있답니다.

보졸레누보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지역 이름인 '보졸레(Beaujolais)'와 새롭다는 뜻의 프랑스어 '누보(Nouveau)'를 합친 말이에요. 9월 초 수확한 포도(가메Gamay 품종)를 짧게 숙성시킨 후,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출시하는 와인이 바로 햇와인, 보졸레누보죠. 숙성 기간이 짧고 가메 품종의 특성상 깊고 진한 맛의 레드 와인은 아니지만, 많은 와인 러버들이 연례행사를 치르는 느낌으로 보졸레누보를 마신다고나 할까요? 설날엔 떡국, 추석엔 송편, 11월 셋째 주엔 보졸레누보!

와인샵, 편의점, 마트 등에서 다양한 보졸레누보를 예약받고 있는데,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으니 여러분도 한 병 마셔보세요.  '올해 포도농사는 잘 됐나 어디 한 번 마셔볼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보졸레누보는 숙성용 와인이 아니고 신선한 맛으로 마시는 와인이라 출시 후 최대한 빨리 마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되도록 6개월 이내로 말이죠. 물론 묵힌다고 썩는 건 아니지만, 맛은... 장담할 수가 없겠죠?

자 위에 있는 포도알 사전을 읽으셨다면, 왠지 이 질문이 나올 것 같아요. 

저는 무슨 보졸레누보를 샀을까요? 막상 보졸레누보를 사려고 보면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꽤 많거든요. 여러 병 사서 비교해볼 수도 있겠지만, 보졸레누보는 뭐랄까 기념으로 한 병정도 사는 게 적당한 느낌이 살짝 있죠.

저는 작년에는 '피에르 페로 에 피스 보졸레 빌라주 누보(P.Ferraud et Fils Beaujolais Villages Nouveau)'를 마셨는데, 올해에는 보졸레누보를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으로 만든 장본인의 와인을 한 번 구매해봤어요.

보졸레누보의 황제👑라고도 불리는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조르주 뒤뵈프(Georges Duboeuf). 그는 와인 생산자 조합을 만들고, 보졸레누보 축제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이용해서 인기가 별로 없던 보졸레누보를 전 세계로 퍼뜨렸죠. 저도 글로만 접했던 와이너리라, 대표성을 가진 보졸레누보도 한 번 마셔보고 싶어서 올해는 조르주 뒤뵈프로 선택했어요. 작년에 마신 피에르 페로 에 피스가 워낙 보졸레누보 중에서는 평이 좋은 아이라 맛 비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세상에 없는 보졸레누보의 황제를 기리며 한 잔 마셔볼까 합니다.

끝나지 않는 콜키지 프리 와인플레이스. 이번에는 중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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