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분들이 와인 커뮤니티에서 와인 모임을 나가곤 하죠.👫 특히 주변에 와인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지 않은 와인 러버들에게는 이런 모임이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그런데 모임 관련 글을 보다보면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어요. 'BYOB' 애칭 비욥으로도 불리는 이 단어 말이죠. 👀
Bring Your Own Bottle의 약자인 BYOB는 직역해보면 '자기 술은 자기가 가져오기'와 같은 의미에요. 뭐 이렇게 각박한 규칙이 다 있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 모임의 와인리스트 구성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누구 한 명이 주최자가 되어 그 날 마실 와인 리스트를 짜는 모임도 있는 반면, BYOB모임에서는 모임 참가자 모두가 자신이 고른 와인을 들고 와서 다 같이 맛보는거죠. 와인계의 포틀럭 파티(?)랄까요?🎈그리고 각자 와인을 가져오다 보니 너무 뜬금없는 구성이 되지 않도록 BYOB모임에는 보통 와인의 산지, 품종과 같은 주제와 가격대 조건을 미리 정해두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호주 쉬라즈 BYOB 모임 모집합니다"
"10만원대 미국 샤르도네 BYOB 후기"
여기서 재밌는 사실 하나 더. 저는 이렇게 모임이나 파티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줄 알았는데, 해외에서는 음식점에서도 이 단어를 발견할 수 있더라구요. 음식점에서 BYOB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콜키지'라고 이야기하는 외부 주류 반입 가능이라는 뜻! 콜키지 차지가 있는 경우도 있겠죠?
Stag's Leap Wine Cellars 'KARIA'
스택스립 와인 셀라즈 '카리아'
생산지: 미국 > 나파밸리
품종: 샤르도네Chadonnay 99.5% 뮈스까 카넬리 Muscat Canelli 0.5%
특징: 직관적으로 느껴지지만 부드러운 오크 터치, 오크 뉘앙스를 잡아주는 적당한 산도, 흰 꽃 향, 시트러스 계열 과실, 딱딱한 복숭아, 살구, 약간 쌉싸름한 미네랄리티
구입처(재고확인 필수!): 와인앤모어, 이마트, 삐에로마켓, 조양마트, 강남와인 등
구입가격: 행사가 7만원
🇺🇸 나파밸리의 샤르도네:나파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죠. 미 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 안에 있는 나파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바로 위에 자리한답니다. 캘리포니아 하면 딱 떠오르는 해 쨍쨍 🌞 좋은 날씨를 갖고 있는 동시에, 와인의 산미가 부족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교차까지 뒷받침되어 아주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저는 나파밸리의 좋은 샤르도네는 오크 풍미가 비교적 강한 미국 와인의 특징을 드러내면서도, 산미가 이를 보완해줘서 밸런스가 좋고 누구나 마시기 편안한 와인이라고 생각해요.
🍽 추천 음식 페어링 : 연어 등 해산물 파피요트(버터 들어간), 그릴드 혹은 후라이드 치킨, 치즈 피자, 맥앤치즈, 알리오올리오와 같은 심플한 오일 파스타, 감자칩 등
📝 이름의 의미:Karia는 그리스어로 '우아함'을 뜻하는 단어에요. 이 와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 이런 이름이 붙은 거겠죠? 🤓 레이블의 사슴과도 왠지 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아요.
💬 스택스립 와인셀라즈 : 이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인 스택스립 와인셀라즈는 명실공히 미국 와인의 국가대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위상을 가진 와이너리에요. 1976년,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된 프랑스 와인과 미국 와인의 맞대결에서 저명한 프랑스 와인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레드 와인 1위를 거머쥐었던 와이너리이기 때문이죠.(당시 1등했던 와인은 스택스립 와인셀라즈 S.L.V 카베르네 소비뇽) 프랑스인들이 미국 와인을 완전히 무시하던 때라,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파리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중요한 사건이에요. (-> 파리의 심판 관련 와인리 브런치 링크)당시 1등을 한 스택스립 와인셀라즈의 와인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
🎪 와인 행사: 남호주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오는 8월 30일(수), 남호주 주정부(Government of South Australia)에서 남호주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2023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은 물론 미수입 와인까지 테이스팅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하네요 😮 쉽게 만날 수 없는 와인들도 있어 호주 와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가보실 만 할 것 같아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되고,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