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죠? 월드컵을 계기로 확실하게 유행어로 자리잡은 듯해요. 그런데 와인의 세계에서도 '꺾이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 💡
지난 번 '브리딩'에 대해 설명드리면서, 병 안에 꽁꽁 갇혀 있던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면 와인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소위 말하는 와인이 열리는 과정이죠. 보통의 경우, 와인을 공기와 접촉 시키고 시간이 흐르면 향과 맛이 피어오르기 때문에 병을 미리 따두거나, 와인잔에 와인을 따르고 빙글빙글 돌리는 스월링을 하기도 해요.🌪(복습복습!) 하지만 이렇게 와인을 급하게 열거나, 혹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와인을 마실 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와인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거에요.
와인이 꺾였다는 건 산화가 과도하게 진행되어 향도 맛도 밋밋해지는 것을 말해요. (병 숙성이 너무 오래되어 풍미가 사라진 와인에도 활용 가능) 와인이라는 술은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정점'이 있고 이 정점을 지나게 되면 '꺾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그 느낌을 쉽게 비유해보자면 '김 샌 콜라'🥤같은 느낌이랄까요? 와인을 마시다가 남아서 병에 넣은 채로 하루 이틀 지나고 마셔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밍밍하고 김 샌 맛이 뭔지 아마 아실 거에요. 바로 그 때 이렇게 말씀하시면 되는 거죠. "아~ 이거 꺾였네!" 🤷🏻
🍷 모두의 시음기: 대신 마셔드립니다.
비싸고 맛있는 와인 마시는 것도 물론 행복하지만, 가격은 착한데 퀄리티가 좋은 갓성비 와인을 만날 때의 행복이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르겠어요. (더 어려운 일이라서 그런 걸까요? 🤣)
오늘 소개드릴 와인은 그 어렵다는 1만원 대 갓성비 추천 와인. 만나기도 어렵지 않고 가격대비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모임에서 마셨는데 다들 깜놀한.. 프랑스 남부 지역 '랑그독 루씨용'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Jean Balmont Chardonnay
장발몽 샤르도네
생산지: 프랑스, 랑그독 루씨용
품종: 샤르도네 Chardonnay
특징: 사과, 배와 같은 과실향과 시트러스 계열까지, 살짝 열대과일 느낌이 나는 듯도 하면서 바닐라, 오크 뉘앙스, 아주 복합적이지는 않지만 적당한 밸런스
와인리의 페어링:오일 파스타
구입처(재고확인 필수!): 춘천주류마켓, 에이와인 등 소매샵, 와인바나 음식점에서도 꽤 자주 보임
구입가격:1만원대 후반
✏️ 차분한부르고뉴의 한 마디 :열대과일의 향이 약하지만 산뜻하게 올라온다. 산도는 높지 않고 약간의 쓴맛이 올라오지만 거슬리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여러 요소가 강하지 않게 조화되어 여러사람이 두루두루 편하게 즐기기 좋은 가성비 좋은 와인.
✏️ 침착한보르도의 한 마디 :블라인드로 받아 과실향과 오크향이 적당히 잘 조화된 느낌 때문에 부르고뉴 샤르도네를 콜했던. 가성비가 좋고 음식과 편하게 마실 때 만족도가 높다.
✏️ 통통한샤블리의 한 마디 :사실 나는 정체를 알고 시작했지만, 몰랐더라면 잘만든 북부론이나 뉴오크를 살짝 쓴 버건디 블랑이라고 했을 것 같다. 사실상 블라인드 자리의 친구를 와인 입문시킨 기념비적인 와인이라 더더욱 좋았던.
✏️ 열정적인멘도사의 한 마디 :와린이의 첫 리뷰⚡️ 풍부한 사과, 열대과일 향이 산뜻한 달큰함과 함께 팔레트에 화려하게 와닿는 순간, 낮지만 예쁜 산도와 중후한 목넘김이 짜잔! 조금은 씁쓸하면서 깔끔한 미네랄리티로 마지막장을 장식해버리는 가성비마저. 훌륭한 변주 그 자체. 멍게나 산오징어같은 향이 강한 해산물과 함께 해도 좋은 듀엣을 볼 수 있을 것.
이번 호 시음단 Profile
통통한샤블리: 화이트도 레드도 다 좋아 / 샤블리 좋아함 / 산미에 특별히 반응 / 최근 미국 샤도 탐닉중 / WSET Lev. 2
침착한보르도: 화이트보다는 레드 / 밸런스가 중요 / 구대륙 선호하나 나파 캡에 대한 로망이 있음 / WSET Lev. 2
차분한부르고뉴: 레드보다는 화이트 / 구대륙 선호 / 피노누아 좋아함 / 진한거는 많이 못먹음 / WSET Lev.2
열정적인멘도사: 레드보다 화이트 / 임팩트있는 / 좋은 밸런스에 특징있는 캐릭터 선호 / 장발몽으로 와인 입문한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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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리가 직접 가본 와인 플레이스 추천.
요즘 핫한 동네 성수에서 가장 핫하다는 와인샵 🛒
[더 와인 콜렉티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울 시내 대형 와인샵에서 와인 구매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유는 딱 하나, 비싸니까!
와인을 자주, 많이 마시다보니 언제나 최저가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로 살고 있는데, 그런 저도 와인을 구매한 이 곳. 성수역 근방에 위치한 '더 와인 콜렉티브'입니다.
최저가는 아니지만 꽤 리즈너블한 가격대, 다양한 와인 종류, 편리한 접근성까지! 주차가 조금 불편해서(유료 발렛 주차) 여러 병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는, 지나가다 들러서 궁금했던 와인 있으면 한두병씩 사보기에 딱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성수 필수 코스로 추천 드립니다 😎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5길 7 1층
010-2376-0255
📌 같이 보면 재미가 두 배!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컨텐츠 추천
🚶🏻 걸어서 세계속으로 : 랑그독 루씨용 편
왜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여기서 나와...? 🌸 하셨다면 일단 한 번 틀어보세요! 이번 레터에 소개드렸던 장 발몽이 만들어지는 랑그독 루씨용을 랜선 여행하는 게 가능하니까요 🌝